맥도날드 맥스파이시 디럭스 버거

 치킨버거는 프렌차이즈 버거의 서자라고 할수 있습니다. 햄버거가 탄생하는 순간에 존재했던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가성비가 좋거나 맛이 특출나기도 어려운 재료라서 여러모로 많이 치이고 있습니다. 오히려 치킨버거는 햄버거라기 보다는, 치킨을 파는데 그 재료를 활용해 버거를 판매하는쪽에 가깝습니다.

 네 말 그대로 '오히려'요.

 노말한 햄버거를 판매하는 두 브랜드 버거킹과 맥도날드. 이 두곳에서 치킨버거를 먹는건 확실한 돈낭비라는 인식이 팽배합니다. 사이드메뉴가 있기는 하지만 그건 우리와는 달라 하며 선을 긋는 편이죠. 그렇지만 꾸준히 발을 넣었다 뺐다 하면서 완전히 포기하지는 못한 모습을 보여줘왔습니다.

 그리고 오늘 맥도날드는 다시 발을 집어넣었습니다. 맥스파이시 '디럭스'라는 이름으로요.

 

 실제로는 어떨까요. 기후위기를 맞아 대단히 줄어든 양배추와 부실하게 달라붙은 토마토. 저는 판매처에 혹시 클래식을 잘못 보낸게 아닌가 하는 전화를 걸뻔 했습니다. 사실 별 의미가 없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차피 맛이 안납니다. 소스는 이전에 사용한것의 재탕이고 치킨패티와의 조합은 최악입니다. 정체불명의 새콤한 맛과 어울리지 않는 토마토 그리고 건더기양배추 다리살을 썼다면서 다리살의 부드러움이 살아나지 않을만큼 지나치게 튀겨버린 패티 얇기는 또 어찌나 얇은지 패티 두께가 두배인 싸이버거와 심각하게 비교되는데, 심지어 가격은 1.5배나 됩니다.

 무척 실망스럽습니다. 맥도날드는 여러 홍역을 겪었습니다. 위기도 있었지만 모두 극복해왔죠. 그렇지만 스스로 가라앉는 모습입니다. 개선없이 발전할수 없고 발전없이 살아남을수 없습니다.

 

따라서 본 피 청구인에게 '거만함' 처분을 내립니다

맥도날드 아라비아따 리코타 치킨버거

 이전에 맥도날드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리코타치킨버거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매운맛과 함께요.

 리코타치즈는 치킨버거와 잘 어울리고, 매운맛은 치즈와 잘 어울리니 두 조합은 더욱 멋지다는 발상 아주 이상적입니다.

 실제로 맛은 어떨까요? 여전히 풍부한 치즈의 풍미와 치킨의 조화가 아주 멋집니다. 다시 듬뿍 들어간 양상추와 양파. 그래서 아라비아따 소스는 어디로 가버린걸까요?

 한입물면 옆으로 새어나올정도로 치즈를 많이 넣었다면 소스도 그래야 할텐데, 그럼 간이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걸까요. 소스맛은 끝에서만 살짝 나고 느껴지지도 않습니다. 사실 그건 괜찮습니다. 아주 조금만 들어가도 맛이 나면 의미가 있는거니까요.

 그것보다 중요한건 가격입니다. 지나치게 비싼 감이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치킨패티에 치즈도 고급이 아닌데 이가격은 먹는데 부담감을 느끼게 됩니다. 맥도날드는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기 위해서 보편적인 맛과 가격을 추구했는데 어느새 이렇게 변한걸까요.

 

본 피청구인에게 '기대를 하니 실망하는거다' 처분을 내립니다

맥도날드 창녕갈릭버거

 본 재판에 앞서서, 한가지 말씀드릴 사실이 있습니다. 맥도날드는 최근 많은 사건사고에 엮여있습니다. edaily.co.kr/news/read?news

 이러한 행태를 절대 가벼이 보지 않고, 또 지탄받을 일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본 평가는 순수하게 음식 자체에 대한 평가이므로, 이를 이해하고 봐주시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맥도날드는 지역 친화적인 메뉴를 거의 내놓지 않았습니다. 맥도날드는 세계적인 브랜드고, 그 통일성은 타 브랜드와 비교할수 없는 정도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맥도날드가 한국의 지방 도시를 걸고 새로운 메뉴를 내놓았습니다. 그것도 한국과 어울리는 향신료인 '마늘'을 가지고요.

 첫 포장지를 열었을때 느껴지는 항은 확실히 '진짜'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인이라면 익숙한 그 향을 느낄수 있습니다.

 맛도 그럴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실망스럽습니다. 본 재판관은 경증 비염으로 인해서 향을 잘 맡지 못합니다. 하지만 포장지를 열었을때 느낀 향에 비하면 맛은 더 풍부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거의 맛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익숙해져서 그렇지, 마늘은 사실 향신료입니다. 음식 주재료로 사용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실제로 갈릭버거 역시 간마늘을 잘 조미해서 버거 안에 넣었습니다. 맛은 확실히 다른 버거와는 다르지만, 특별하다고 느끼기는 어려웠습니다.

 새로운 메뉴라면 새로운 맛이 기본이어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맥도날드는 새로운 맛을 느꼈습니다. 그렇다면 새로운 시작인가 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렇지 못한듯 합니다. 

 

 본 피 청구인에 대해 '생각보다 보잘것 없음' 처분을 내립니다

맥도날드 더블 필레오 피시버거

 패스트푸드는 지극히 정크 느낌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구운 고기와 튀긴 감자, 느끼한 소스와 기름기 많은 빵 그리고 탄산음료. 정석적인 '살찌는 음식' 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 빅맥'만' 먹는다면 오히려 살이 빠질정도로 나름대로 밸런스 있는 음식입니다.

 하지만 고기를 태생적으로 먹지 못하는 사람은 거의 배려하지 않았습니다. 대부분의 메뉴가 고기고 가끔 새우버거가 있는 버거 라인업에서 필레 오 피시 버거는 상당히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왔습니다.

 첫 인상은 전혀 그렇지 않았지만요. 광고와 실제가 다른건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니 놀라울건 없지만, 상상 이상으로 엉망인 비주얼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주문한 메뉴가 기본 패티가 아닌 패티가 두장 들어간 '더블' 필레 버거임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맛은 확실히 새로운 맛입니다. 아마 명태로 추정되는 흰살 생선의 패티맛은 이전 고기와는 다른 신선한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그것이 햄버거와 어울리는지는 배제하더라도요. 야채가 거의 들어가지 않아서 신선한 맛도 느껴지지 않는데, 패티가 퍼석퍼석해 식감이 좋지 못하여 더욱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동했습니다. 처음 먹어봐서 익숙치 않았음을 고려하더라도, 본래 첫 인상이라는게 그렇듯 새롭다고 다 괜찮게 용서되는건 아닙니다.

 이제는 보편적인 시선에서 벗어나, 소수의 입장에서도 모든 생활 습관을 바꿔나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버거는 갑작스럽게 나온게 아닌 이미 오래전에 개발된 메뉴고, 또 인기도 제법 있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저 환기용으로 새로운걸 내놓고 많이 팔리길 기대한다면 호기심은 곧 실망감으로 바뀔지도 모릅니다.

 

따라서 본 피청구인에게 '시도는 좋았다' 처분을 내립니다

맥도날드 리치 포테이토 머쉬룸버거

 맥도날드는 5대 패스트푸드중 가장 기본과 정도를 잘 지키고 있는 브랜드입니다. 최근에 여러 외부요인으로 흔들리기도 하였지만, 가장 가격과 양과 맛을 잘 유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도전적이지 않고 기초적인 부분에서 단단한 프랜차이즈입니다.

 매 연말이 되면 행운버거라는 특수 시즌 버거를 출시하는데, 그보다 조금 이른 시점에서 버거 사이에 각지게 썰어둔 감자와 양송이를 추가한 버거를 만들어 '리치'라는 이름을 붙인채 출시하였습니다.

 특별히 맛에 모날 구석이 없습니다. 가장 기본을 잘 지키는 맥도날드고 무난한 재료인 감자와 버섯은 맛을 해칠정도로 강한 개성을 가지지 않았습니다. 그렇기에 이 메뉴는 성공할수 없습니다.

 감자는 크기가 큰 편인데다가 부드럽기는 하지만 사이에 끼워먹기에는 친절한 모양이 아니라 시식을 하는 과정에서도 여러번 떨어뜨렸고, 양송이는 한번에 넘어가기 위해서 부드러운 머리쪽을 선택했지만 오히려 이것이 소스에 흐물해지면서 식감을 해쳤습니다.

 

 무엇보다 가격.

 단품 7300원은 빅맥보다 몇천원이나 차이나지만, 구성에 있어서 패티두장 특별한 소스 양상추 치즈 와 사실 별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습니다. 사실, 컨시던트에 적극적인 버거킹에 비하면 맥도날드는 시도할 명분이 부족한 브랜드인건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감자와 양송이 몇개를 일반 버거에 추가하고 높은 가격을 받는건 팬들로 하여금 실망스럽지 않을까요?

 

 따라서 본 피청구인에게 '개선이 필요함' 처분을 내립니다

 
 

 

 
 


맥도날드 상하이 허니크림버거

 사실 생각해보면, 햄버거에 꿀이 들어갈 이유는 보통 없습니다. 고기(특히 짭짤한 페퍼로니 계열)이라면 모를까, 무엇보다 닭고기이며 튀긴 고기와 꿀의 조합은 바로 상상이 되지 않습니다.

 일단 선입견 없는 첫 인상을 바탕으로는, 생각한것만큼 이상할건 없습니다. 어쨌든 단(꿀)짠(치킨)이기도 하고, 생각한것만큼 식감이 구려진다거나 맛에 있어서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는것도 아닙니다.

 중요한건 명분인데, 꿀이야 그렇다 치고(사실 꿀도 아니고 설탕물로 사료됩니다만) 생크림을 넣은 이유는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맛에 있어서 역시 한자리 잘 해먹는것도 아니거니와, 지나친 느끼함으로 인해 먹는데에 자칫 거부감을 느끼기 좋습니다.

 이런저런 홍역을 거친 맥도날드는 다시 이전의 명성을 되찾아 가려고 하며, 리뉴얼이 아닌 완전히 새로운 메뉴의 등장은 이것이 처음이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성공적인 시작이 있을까요. 너무 무리수만 아니라면 맥도날드의 도전과 시도는 언제든지 환영이라고 생각됩니다.

 

따라서 본 피청구인에게 '적극적 시도가 필요함' 처분을 내립니다

 
 

 

 


롯데리아 전주비빔 라이스버거

 여러분은 기본적으로 비빔밥을 어떻게 생각하고 계시나요?

 여러가지 정의가 있겠지만, 저는 추상적으로 봤을때 한정식의 축소판이라고 생각합니다. 만화 ‘식객’에서도 나온 묘사지만, 비빔밥에 들어가는 수많은 채소와 고기를 접시에 따로 담아 상차림을 하면 그게 바로 한정식집에서 볼수 있는 7첩반상이죠.

 이걸 전제로 이 전주비빔라이스버거에 대한 평가를 진행했습니다. 어떤 설명을 해도, 궁극적으로 라이스버거는 ‘버거’에서 벗어날수 없습니다. 즉 빵으로 대표되는 부수적인 요소와 패티로 대표되는 핵심적인 요소 두가지로 버거는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이 버거에서 빵은 밥이고 패티는 고기와 계란입니다. 먹을때 올라오는 계란후라이는 보통 부숴서 함께 비비고, 조금씩 입안으로 들어올때의 감칠맛이 인상적입니다. 고기의 육즙이 나오면서 고소한 맛을 선사합니다.

 이 버거가 비빔밥의 형태와 구성을 살렸다면 말입니다.

 지나가면서 본 롯데리아 공식 게시물에 따르면 들고 먹느냐 와 수저로 먹느냐 로 vs놀이를 유도하는 내용이 있던데 수저로 먹을수 있는지 먼저 물어봐줬으면 합니다.

 너무 단단하게 뭉쳐저서 떡이되버린 밥 번은 쫀득함이 마치 인절미와 같았고, 그 질겅거리는 밥으로 인하여 내용물은 느껴지지도 않을 정도였습니다. 보통의 버거가 패티보다 번이 두껍게 보이기는 하지만, 번은 공기층이 많아서 누르면 작아지게 되어있습니다. 허나 이 밥은 이미 눌릴대로 눌려있었고, 더이상 눌릴 공간이 없는지 떡이되어서 나머지 구성의 맛을 모조리 해치고 있습니다.

 고추장소스가 들어갔다는데, 멕시코도 어지간히 한류가 유행하는듯 합니다. 칠리소스같은 달콤한 소스를 넣어놓고 고추장맛이라고 눈가리고 아웅하는 기분이 되었는데, 거기에 양상추를 넣으니 비빔밥이라고 부를만한 존재가치는 이미 사라져버린지 오래였습니다. 아무래도 라이스 버거라고 이름을 부르면서 밥을 살릴지 버거를 살릴지 고민하다가 나온 결과물 같은데, 어느쪽이든 무척 실망스럽습니다.

 ‘전주’비빔이라는 이름을 붙인건 아무래도 전주가 비빔밥으로 유명하기 때문이라서 마케팅의 목적이었겠지만 그로 인한 반동은 본인들이 지지 않으리라는 의도를 조금 느끼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본 피청구인에게 ‘미확인 음식체’ 처분을 내립니다.

롯데리아 한우 트러플 머쉬룸 버거

 오래전 만화책에서 처음 접한 트러플이라는 식재료는 대단히 고급음식으로 비추어졌습니다.
 실제로 고급음식이기는 합니다만, 최근 여기저기에서 이를 활용한 음식이 많이 등장하여 보편적인 재료로 자리잡았습니다.
 본래 음식에 넣을때는 우리의 음식이 조금 더 우수하다, 고급지다는것을 강조하고 싶었다고 생각이 들지만, 실제로 그만큼 높은 수준의 맛이 나지 않아서 트러플의 이미지만 깎아내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피청구인의 경우에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롯데리아는 대한민국에서 처음으로 불고기버거를 탄생시켰으며 꽤 오랜 시간동안 그 입지를 굳히고 있었습니다. 여전히 버거 사이에 들어가는 불고기소스는 시그니쳐이며, 다른 프렌차이즈에서 따라올수 없는 수준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번 트러플머쉬룸버거는 아쉽습니다. 빵보다 크고 고소함이 느껴지는 패티에 트러플이 들어간 소스 그리고 양송이버섯은 고급 소스를 졸여서 만든거 같은 맛이 나지만, 특별하다고 느낄정도는 아닙니다.
 무엇보다 맛이 문제입니다. 콜라와 감자튀김이 매우 싸기 때문에 세트메뉴로 이윤을 챙긴다는 이야기는 공공연하게 퍼져있습니다. 그걸 고려해도 단품메뉴가 9300원인것은 과도합니다.
 버거킹이 최근 고급메뉴화를 시도하면서 세트가격이 1만원을 넘기는 했지만, 구성이나 크기면에서 롯데리아와 비견될정도는 아니기에 롯데리아의 가격 선정은 크게 아쉽습니다.
 무엇보다 롯데리아는 자신들의 개성을 제대로 알아차리지 못하는듯 합니다.
 상기했듯, 롯데리아의 불고기버거는 뛰어난 맛을 가지고 있습니다. 단아한 한복에 여러 장신구로 꾸미는것도 멋지지만 더 중요한것은 기본을 지키는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본 피청구인에게 너무나도 나쁜 가성비 처분을 내립니다

 

 
 

롯데리아 불고기4DX버거

 너무 익숙해져서, 그리고 많이 퍼져나가서 인식하지 못하지만, 기본적으로 불고기와 버거는 전혀 다른 진영에 발을 담고 있는 음식입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특히 롯데리아에서는 독보적인 존재감을 담고 있는 불고기 버거입니다. 이것은 마치 햄이 들어갔지만 한국음식으로 인식하는 Budaejjigae와 결을 같이 합니다.
 명성과는 다르게 시간이 지나면서 영 부실한 고기 패티에 소비자들은 실망하였고, '고기 마카롱' 이라는 불명예까지 얻으며 추락했습니다. 절치부심한 롯데리아는 과감하게 불고기를 직접 넣으며 야심찬 신메뉴를 보여주었습니다.
 
 의도와 내용 모두 훌륭합니다. 달달하고 쫄깃한 맛이 느껴지는 식감의 불고기와 양배추, 그리고 고기패티. 풍부한 고기맛을 느낄수 있는 버거였습니다. 이제 내려가야하는데, 내려가지 않는다는 단점을 빼놓고 말이죠.
 고기패티는 기본적으로 고기를 갈아서 제작하지만, 거기에 추가해서 들어간 불고기는 생고기인듯 합니다. 식감과 맛은 모두 살렸지만, 나머지 재료와 어우러지지 못합니다. 모든 재료가 만족스러움을 느끼고 위장으로 내려가고 있는 동안에도 입안에 남아서 계속해서 질겅거립니다.
 맛에 너무 치중한 나머지 어우러짐은 생각 못한거 같습니다. 본 재판관이 지나치게 예민하게 평가한다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본디 평가라는건 사소한 부분까지 지나치지 않는게 상대방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본 피청구인에게 '맛은 훌륭하다' 처분을 내립니다
 

롯데리아 블랙 오징어 버거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게임'은 엄청난 사회의 화젯거리인듯 합니다. 각종 매체에는 물론이고 시험과 면접에도 인용될만큼 대단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유연성이 좋은 롯데리아가 이런 기회를 놓칠리 없고, 그렇게 명분을 얻어서 오징어버거를 드디어 부활시켰습니다.

 정작 인기는 '지옥'으로 넘어갔지만, 어쨌든 이렇게 살려놓은 오징어버거에 힘을 잔뜩 준듯 합니다. 고기가 들어가지 않았지만 고기맛이 난다며, veef라는 거창한 채식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그 기대감을 싣고 한번 먹어보겠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매우 실망스럽습니다.

 만약에 이것이 단순한 오징어버거라면 호평을 남겼겠지만, 불필요한 사족이 오히려 평가를 방해하는 느낌입니다. 패티는 오징어를 조각내어 썰어 튀긴 덕분에 알갱이가 느껴지지만, 그러한 식감은 '고기가 들어가지 않았지만'을 강조하게 되었습니다.

 더욱이 '고기맛이 난다'는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지 모르겠습니다. 오징어는 씹어도 잘 넘어가지 않기 때문에 재료로 어우러질때 잘 담기기 어려운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롯데리아는 그런 문제점을 미리 인지하고 있었던거 같습니다.

 그래서 더욱 문제가 되었습니다. 오징어에 어울리는 양념은 고추장과 같은 매운 양념입니다. 나쁘지 않지만, 지나치게 매운것이 문제입니다. 함께 넣은 양상추와 소스는 맛낼 틈도 없이 사라지고, 입안을 칠리소스가 가득 메우고 사라지지 않습니다.

 종합적으로, 소스맛은 강하고 패티는 개성이 너무 튀며 캐치프라이즈로 내놓은 문구는 거의 사기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냥 냉정하게 맛 자체를 평가하자면 나쁘지 않은 수준이지만, 늘 포장하는 문구는 발목을 잡는거 같습니다.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건 매우 어려운일이지만, 극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본 피고인에게 '과대포장금지' 처분을 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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