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C 캡치즈 꽈배기

 새로운 피청구인을 정할때는 보통 카카오톡의 푸쉬 알림을 통해서 소식을 듣게 되는데, 이 메뉴를 신제품으로 출시하였다는 알림을 받았을때 느낀 감정은 의문으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아마 저를 포함하여서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느꼈으리라 생각합니다.

 치킨을 주류로 팔면서 햄버거를 함께 파는 곳에서 치킨도 햄버거도 아닌 완전히 다른 사이드 메뉴를 신제품이라고 출시하다니, 왜 도대체 어째서 이러는지 이해할수 없었습니다.

 이유야 내부에서는 어쨌든 이미 정해져 있을거고, 중요한건 가격과 비례한 맛 평가라고 생각합니다. 단품 하나에 33백원이라는 가격은 사실 꽤 부담스럽다고 생각합니다. 시장이나 길거리에서 판매하는 꽈배기와 비슷한(혹은 그보다 작은) 크기이면서 가격은 다섯배 이상 높은건 명백하게 부담스러운 가격이 맞습니다.

 하지만 당연히 그냥 꽈배기는 아니고, 안쪽에 팥/치즈가 들어간 점이 차별점이자 지금까지 한국인들이 봐오지 못한 모습입니다.

 

 맛은 어떨까요.

 KFC는 튀김을 판매하는곳입니다. 튀김음식에 대한 자신감만큼은 어느 브랜드에도 지지 않을것이고, 실제로 그렇기는 합니다. 리테일 빵과는 다른 풍부한 속 구성물로 미각을 확실하게 사로잡습니다. 치즈는 모짜렐라처럼 늘어나는게 아닌, 자연스럽게 씹을수 있도록 크림형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모든 면에서 좋습니다. 색다른 모습으로 생각이상의 맛을 낸 신제품에게 맛 평가는 좋게 주지만, 역시 여러개 먹을수 있는 가격은 아닌거 같습니다.

 

 따라서 본 피청구인에게 '사주면 먹어보자' 처분을 내립니다

KFC 징거 트리플다운 버거

 

 한때 트위터에서 뜨거운 논쟁으로 떠오른 주제가 있습니다.

 ‘햄버거는 고기패티가 들어가야 하고 치킨패티는 버거가 아니다’

 와

 ‘버거는 가운데 고기만 들어가면 무엇이든 상관 없다’ 라는

 양립할수 없는 주장을 가지고 두 분파가 논쟁하는 모습을 지켜본적이 있습니다.

 어느쪽이 답인가와는 상관 없이, 이 버거는 그 어느쪽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버거라고 부를수 있는지도, 버거머법관의 판결사항이라고 볼수도 있는지도 고민되어 소를 각하해야하나 고민하였으나, 어쨌든 원고의 판단을 존중하여 판결하고자 합니다.

 

 KFC의 치킨은 모두 약간의 매콤함과 소금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치킨인 이상 염지는 필수적이고 당연히 염지는 소금으로 하기 때문에 짠맛이 나는건 납득할수 있습니다. 하지만 특별한 언급이 없는 이상 무조건 크리스피한 치킨을 제공하기 때문에 이 버거는 이유 불문하고 무조건 매운맛이 됩니다.

 다리살과 가슴살로 번과 패티를 구별했는데, 솔직하게 심정을 말하자면 이건 사기에 가깝습니다. 기존에 존재하던 징거더블다운 버거는 사이에 감자인 해시브라운이 들어갑니다. 이는 번의 역할을 하는 치킨과는 다르게 식감이나 맛에서 명확한 차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슴살과 다리살은 어떨까요. 당연히 음식을 좋아하는 뭇 배심원들이라면 구분할수 있겠으나, 그렇게 들고 먹는 행위 자체가 가능하다고 볼수가 없습니다. 본 재판관 역시 한번에 먹어보려고 딱 한입 물었다가 포크를 가져와서 각 조각을 나눠먹었습니다.

 

 적어도 버거의 역할을 하려면 빵(이라고 부르는 존재)과 패티(라고 부르는 아무 식재료)간의 차이는 존재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아무렇게나 쌓아올린 무성의한 음식이 되어버립니다.

 물론 치킨이 재료의 전부는 아닙니다. 패티와 함께 곁들인 피클과 치즈도 들어가 있습니다. 이는 버거의 역할을 수행하는데 도움이 되기보단, 오히려 기만처럼 느껴집니다.

 ‘우리는 부재료 넣었으니까 버거야~’라고 어필하는듯한 전혀 어울리지 않는 재료 구성은 한정이라는 이름으로 붙여먹는 상술처럼 느껴집니다. 더욱이 보통 한조각당 3천원 언저리로 파는 KFC의 정책을 고려해보면 9900원의 가격은 정확하게 세조각의 구성과 일치합니다.

 

 버거 프랜차이즈가 자유롭고 도전적인 메뉴를 출시하는것은 기업의 선택이고, 소비자가 이를 선택하고 호오를 판단하는것 역시도 자유입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신메뉴나 복각메뉴라는 이름으로 비양심적인 구성을 달고 나오는것은 그다지 옹호해주고 싶지 않습니다.

 

따라서 본 피청구인에게 ‘눈속임 금지‘ 처분을 내립니다

KFC 골든 까르보 버거

 여러분은 까르보나라에 대해서 얼마나 선호하고 계신가요?

 저는 집에서 해먹는 스파게티는 가격이 저렴하기도 하고 느끼한걸 싫어하기도 해서 크림파스타는 거의 해먹지 않았습니다. 자연스럽게 까르보나라에도 흥미를 가지지 않았고, 그렇기에 별로 선호하는 맛은 아닙니다.

 하지만 어떤 맛인지는 알고 있고, 이 버거는 그 맛을 구현하는데에는 성공한듯 싶습니다.

 버섯이 들어가고 크림소스에 후추를 넣은 고소한 버거. 그렇기는 한데 저는 보다 근본적인 부분에 치중하고 싶습니다.

 

 첫째, 크림과 치킨이 어울리는가?

 까르보나라 라는 측면 말고 그냥 순수하게 크림과 치킨의 어울림을 먼저 확인하고 싶습니다. 아주 못할 일은 아닌거 같습니다. 대부분 치킨집에서 판매하는 스노윙 치킨은 그런 베이스를 기반으로 하였으니까요. 그렇지만 그 치킨은 양파가 많이 들어간 양파채 치킨에 소스를 끼얹었다고 보는 편이 더 맞습니다. 하지만 이 버거에는 양파가 거의 들어있지 않습니다. 결과적으로 튀김의 느끼한 맛도 모자라 소스의 느끼한맛까지 추가되었습니다.

 둘째, 나머지 구성은 어떤가?

 본래 KFC는 버거에 많은게 들어가는 브랜드는 아닙니다. 원래 치킨이라는 패티재료는 다른 재료가 추가되기 어렵습니다. 과감하게 다 때려박은 맘스터치의 버거도 있지만, 글쎄요. 이 치킨은 야채가 더 시급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까르보나라 파스타 소스에 치중한 구성품은 다른 야채를 전혀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본래도 짭짤한 치킨패티에 또 소금이 팍팍 들어간 소스를 넣으니 알수없는 거북함마저 느껴졌습니다.

 

 개인적으로 소스의 완성도는 매우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소스를 넣고 빵을 닫아버린 탓에 빵은 축축해졌고, 튀김은 눅눅해졌으며, 간은 더욱 강해져서 맛을 살리지 못했습니다.

 KFC가 소금맛 치킨인건 하루 이틀일이 아니지만 새로움에 치중해서 본질은 잊어버린듯 합니다.

 

 본 피청구인에게 ‘노력은 가상함’ 처분을 내립니다

KFC 블러디 그레이비 버거

 장사를 잘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안목이 필요하지만, 역시 '대목'을 잘 읽는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10월의 첫발을 막 떼었을 뿐이지만, KFC는 기민하고 빠르게 '할로윈'이라는 컨셉을 잡고 타 경쟁사 대비 수익체증을 노렸습니다. 그리고 준비한 메뉴는 좀비와 귀신, 그리고 피를 연상시키는 모습의 버거.

 실제 내용물은 자신들의 시그니쳐를 살린 필렛패티와 해시브라운입니다. 여기에 매운 소스를 추가해서 피가 흐르는듯한 모습을 연상시켰습니다.

 하지만 맛은 매우 실망스럽습니다. 최근 재판에서 매운맛을 경쟁하듯 내세우기 때문에 본래 기대했던 맛을 보여주기에는 한없이 부족하다는 말을 한적이 있는데, 그걸 의식한듯 매운맛을 대폭 감소시켰습니다. 내용물을 다시 살펴보면 알수 있듯이, 양배추 없이 양파와 튀긴재료만 들어가 있습니다.

 KFC의 기본 치킨버거 세팅이 살짝 짭짤한 후추맛이 나는것을 감안해도, 느끼함을 잡기 위해서는 일정이상의 매운맛이 필요했습니다. 그렇지만 첫 입을 물었을때는 전혀 그런 특색을 느낄수 없었습니다.

 치킨패티는 겉이 바삭해야 속의 촉촉한맛과 어우러져서 좋은 풍미를 낼수 있는데, 물컹한 해시브라운과 특색없는 소스의 절망적인 조화로 불쾌한 식감을 나타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물컹하고 느끼한 맛을 내는 버거에게서 느낀 감상은 느리게 걷는 이빨 없는 좀비같았습니다. 이전과 다를것도 없고 그렇다고 신선하지도 않으면서 재미도 없는, 철저하게 성의가 없어보이는 모습이었습니다.

 

 음식장사를 하는데 있어서 계절상품은 매우 중요합니다. 맥도날드는 컬리후라이가 본편이다 라는 말을 들으면서도 새해마다 꾸준하게 행운버거를 판매합니다. 후라이만 사먹는 사람은 적기에 이 전략은 유효하고, 그게 아니더라도 후라이 자체에 개성이 있습니다.

 그에 비해 KFC의 버거는 대충 이불보 두르고 문 두드리면 사탕 준대! 라는 말에 따라간 철없고 욕심많은 어른의 모습같아서 제로콜라를 마신 뒷입맛이 씁쓸합니다.

 

 본 피청구인에게 '무기징역' 처분을 내립니다

더블치즈 베이컨버거

 KFC는 치킨버거를 대표로 하는 패스트푸드 점입니다.

 그 성향은 상당히 강해서, 치킨도 함께 판매하는 수준이 아닌 치킨을 판매하고 버거는 덤으로 판매하는 수준에 이르었습니다. 바꿔말하면, 치킨에 쏟을 힘 만큼 버거에 힘을 쏟는게 쉬운일이 아니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다양한 컨시던트를 추가해가며 이런저런 이름으로 메뉴를 내놓지만, 그게 늘 성공하는건 아닌듯 합니다

 

 항상 고기와 물욕에 충실한 케엪의 신메뉴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부담스러울만치 많은 칼로리 폭탄을 선사합니다. 이번 메뉴엔 야채도 없습니다. 맛이 없을수가 없습니다. 치킨에 베이컨에 치즈까지 넣은 빵결합체가 맛이 없을수가 없는겁니다. 항상 이런식이기에 실패하는 법은 없습니다

 그렇기에 더 반성해야 합니다. 도전적이고 튀어나온 메뉴는 매출에 도움은 안될지라도, 당장의 '히트'로는 영향을 미칠수 있습니다. 신기하니 먹어본다는 식으로 말입니다. 대부분의 매장을 철수중인 KFC에겐, 그런 여유도 없는듯 합니다.

 

따라서 본 피청구인에게 '새로운 시도가 필요함' 처분을 내립니다

 

KFC 타코후라이, 우측은 치킨 데리야키 치밥이다.

 

 흔한 감자후라이라고 생각하고 '뭐가 저렇게 비쌀까'했는데 구성이 다릅니다. 반으로 접은 케사디아 칩을 튀겨 타코 소스와 제공합니다. 소스는 칠리를 섞은 케챱 맛입니다.

 맛도 강해서 콜라를 찾게 되실겁니다 매운걸 좋아하시는 분들에겐 케챱 대신에 좋은 취향이라 생각됩니다.

한가지 아쉬운점이라면 따로 사먹기엔 조금 부담감 있는 가격입니다.

 

따라서 본 피고인에게 '세트에서 바꿔먹을것'형에 처합니다

 

+추가의견)

아래 2017케스5500과 함께 판결한 내용이지만, 정리하는 과정에서 전혀 다른 내용이라 판단하여 분리하였음을 알립니다.

 

 

원문링크

https://twitter.com/KRKZTOHO/status/849481902545403904?s=20&t=bkNVq_KylAed6y5ULDHJPw

KFC 볼로네 롱살버거, 골드 롱살 버거, 포크 햄초이스

 먼저 이 메뉴는 기본이 롱살 치킨 입니다.

 여기서 각종 추가 요소를 추가한게 이 세종류의 스펙입니다 각각 칠리소스, 고구마, 햄을 추가해서 나뉜게 세 버거의 종류죠. 세종류는 각기 다른 맛이 나기에 따로따로 재판해야 하나 생각했지만, 먹어보니 굳이 그럴 이유를 못느끼다 생각했습니다 이유는 아래에서 천천히 후술하겠습니다.

 

먼저 포크햄 초이스 입니다.

기본 구성은 롱살 치킨에 길쭉한 햄을 추가한 구성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길쭉한'햄입니다. 슬라이스 햄도 아니고 그냥 김밥햄 잘라 넣은듯한 느낌에 저는 당황함을 금치 못했습니다. KFC는 기본적으로 모든 치킨 패티가 스파이시 합니다. 매운 양념에 짭짤함이 가미되어 개성이 강하죠 근데 놀랍게도 햄과 합쳐지니 그 치킨맛이 묻히고 햄맛이 강했습니다. 뭐라 설명해야 하나. 양은 햄이 치킨의 삼분지 일에 불과 합니다. 그러고도 신기하게 매운맛이 납니다. 가격이 똑같았으니 별 생각이 안 들었지만 과연 가격이 차이가 있었으면 '저 가격을 추가하고 이걸 먹어....?' 하고 생각했을거 같습니다.

 

다음은 볼로네 롱버거 입니다.

이건 더 구성이 간단합니다 매운맛 소스 하나. 근데 그 매운맛도 잘 안납니다. 어째서죠? 옆의친구의 말대로라면 매운맛에 약함에도 이게 맵냐고 되묻더군요. 정말로 그 말대로 KFC는 매운맛을 모르는듯 합니다. 처음 먹었던 포크 햄이 차라리 더 맵다 싶을정도로 근데 이건 그나마 약과 이덥니다.

 

마지막으로 골드 롱버거 입니다.

구성은 데리야키 소스 추가에 '고구마' 추가 저는 못봤는데 단맛을 위해서 넣었다고 설명에 있더군요 과연 다른 버거보다 조금 더 조합이 되는지 달콤한 맛에 짭짤함이 더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어딘가 위화감이 들었습니다 이정도면 그냥 징거버거에 고구마를 추가한것과 다를바 없지 않은가? 하고 말입니다 정말 그 말대로 무난하게 맛있지만 굳이 '신제품'하고 새로 추가할정도로 개성이 강하진 않았습니다.

물론 이 셋중에선 기대감이 가장 적었다보니, 상대적으로 가장 맛있게 느껴졌습니다 롱버거가 안팔려서 이런 메뉴를 추가했는지는 몰라도 신메뉴 라는 이름을 달고 나오기에는 생각보다 기대치에 못미친 느낌이었습니다.

 

따라서 각 세 피고인에게 '시그니쳐 추가 형'에 내립니다

 

원문 링크

https://twitter.com/KRKZTOHO/status/838229368681832448?s=20&t=VYPMV3p87HOev4i0bA19v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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