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더블 필레오 피시버거

 패스트푸드는 지극히 정크 느낌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구운 고기와 튀긴 감자, 느끼한 소스와 기름기 많은 빵 그리고 탄산음료. 정석적인 '살찌는 음식' 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 빅맥'만' 먹는다면 오히려 살이 빠질정도로 나름대로 밸런스 있는 음식입니다.

 하지만 고기를 태생적으로 먹지 못하는 사람은 거의 배려하지 않았습니다. 대부분의 메뉴가 고기고 가끔 새우버거가 있는 버거 라인업에서 필레 오 피시 버거는 상당히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왔습니다.

 첫 인상은 전혀 그렇지 않았지만요. 광고와 실제가 다른건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니 놀라울건 없지만, 상상 이상으로 엉망인 비주얼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주문한 메뉴가 기본 패티가 아닌 패티가 두장 들어간 '더블' 필레 버거임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맛은 확실히 새로운 맛입니다. 아마 명태로 추정되는 흰살 생선의 패티맛은 이전 고기와는 다른 신선한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그것이 햄버거와 어울리는지는 배제하더라도요. 야채가 거의 들어가지 않아서 신선한 맛도 느껴지지 않는데, 패티가 퍼석퍼석해 식감이 좋지 못하여 더욱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동했습니다. 처음 먹어봐서 익숙치 않았음을 고려하더라도, 본래 첫 인상이라는게 그렇듯 새롭다고 다 괜찮게 용서되는건 아닙니다.

 이제는 보편적인 시선에서 벗어나, 소수의 입장에서도 모든 생활 습관을 바꿔나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버거는 갑작스럽게 나온게 아닌 이미 오래전에 개발된 메뉴고, 또 인기도 제법 있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저 환기용으로 새로운걸 내놓고 많이 팔리길 기대한다면 호기심은 곧 실망감으로 바뀔지도 모릅니다.

 

따라서 본 피청구인에게 '시도는 좋았다' 처분을 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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