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킹 버섯 소불고기 버거

 잘 아시다시피, '불고기'를 최초로 버거에 넣은 브랜드는 롯데리아 입니다. 그런 오랜 시간동안 크기가 줄어들고 맛의 수준이 오락가락 하는동안에도 불구하고, 불고기버거 하면 롯데리아가 생각날만큼 이미지 선점은 놀라울 정도입니다.

 버거킹은 와퍼를 판매하는 브랜드이지 버거를 판매하는 브랜드가 아닙니다. 물론 다른 버거도 제법 훌륭하지만, 와퍼에 비하면 라인업이 부실한건 사실이죠. 그렇기에 '언양식' 이라는 이름을 붙였지만 버거킹의 불고기 버거 도전은 그야말로 무모한 수준입니다.

 

 맛을 평가하자면, 태어나서 한번도 불고기버거를 먹어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모를까 입안에 넣지 않아도 무슨 맛인지 알수 있을정도로 뻔한 모습입니다. 소스도 패티도 심지어 빵도 동질감이 느껴져, 그나마 위안으로 삼을수 있는점은 눅눅하지 않은 양배추와 생양파뿐입니다.

 버거킹은 품질 유지가 매장별로 충실한 편이라, 어느 지점을 가더라도 모양과 맛에 있어서 큰 차이를 보인다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그렇기에, 이 버거가 더이상 나아지기도 못나기도 어려운 환경이라는걸 전제로 할수 있고, 그런 면에서 가격 5천원은 그나마 선방하고 있다는 느낌을 줍니다.

 

 경제학에는 선점효과 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먼저 제시하거나 나선 대상이 더욱이 앞서나간다는 뜻으로 다른 경쟁사의 기준을 높이는 효과를 수반하는데, 버거킹이 처음 불고기 버거를 냈다면 롯데리아 버거 수준은 더 높지 않았을까요?

 

 본 피 청구인에게 '그냥 불고기 버거' 처분을 내립니다

롯데리아 불고기4DX버거

 너무 익숙해져서, 그리고 많이 퍼져나가서 인식하지 못하지만, 기본적으로 불고기와 버거는 전혀 다른 진영에 발을 담고 있는 음식입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특히 롯데리아에서는 독보적인 존재감을 담고 있는 불고기 버거입니다. 이것은 마치 햄이 들어갔지만 한국음식으로 인식하는 Budaejjigae와 결을 같이 합니다.
 명성과는 다르게 시간이 지나면서 영 부실한 고기 패티에 소비자들은 실망하였고, '고기 마카롱' 이라는 불명예까지 얻으며 추락했습니다. 절치부심한 롯데리아는 과감하게 불고기를 직접 넣으며 야심찬 신메뉴를 보여주었습니다.
 
 의도와 내용 모두 훌륭합니다. 달달하고 쫄깃한 맛이 느껴지는 식감의 불고기와 양배추, 그리고 고기패티. 풍부한 고기맛을 느낄수 있는 버거였습니다. 이제 내려가야하는데, 내려가지 않는다는 단점을 빼놓고 말이죠.
 고기패티는 기본적으로 고기를 갈아서 제작하지만, 거기에 추가해서 들어간 불고기는 생고기인듯 합니다. 식감과 맛은 모두 살렸지만, 나머지 재료와 어우러지지 못합니다. 모든 재료가 만족스러움을 느끼고 위장으로 내려가고 있는 동안에도 입안에 남아서 계속해서 질겅거립니다.
 맛에 너무 치중한 나머지 어우러짐은 생각 못한거 같습니다. 본 재판관이 지나치게 예민하게 평가한다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본디 평가라는건 사소한 부분까지 지나치지 않는게 상대방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본 피청구인에게 '맛은 훌륭하다' 처분을 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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