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터치 로스트비프 버거

 전통적으로 맘스터치의 인식은 높은 가성비로 칭찬 받아 왔습니다만, 사실 이는 치킨패티의 가격과 상대적으로 덜 들어가는 부재료의 덕택이라고 볼수 있습니다.

 그런 맘스터치가 과감하게 가격을 크게 올리고, 본격적인 고급화를 위한 발걸음을 떼려는 시도가 엿보입니다.

 두 귀퉁이가 막힌 지금까지의 포장재와 다르게 접힌 부분이 없는 종이를 열자 맥도날드의 'Build to Safety'를 연상케 하는 종이 가이드가 보입니다. 심지어 그것보다 더 높은 높이에, 다 들어가지 않아 밀려나온 빵이 인상적입니다.

 

 대대적으로 홍보한대로, 지금까지 버거브랜드에는 없던 새로운 재료인 '로스트비프'를 사용한 이 버거는 오히려 버거라기보다는 샌드위치에 가까운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매장에서 식사시 메뉴가 샌드위치이며 차갑다는 말을 미리 안내합니다.

 맛은 어떨까요.

 저온숙성한 햄과 볶은 가지, 애호박과 양배추 그리고 곁들인 소스와 데워지지 않은 슬라이스 치즈 고급스러운 소스까지 파이프 오르간과 아쟁과 리라와 드럼이 한번에 연주하면 이런 맛이 날거 같은 조화를 이룹니다.

 

 동서양 음악이 조화를 이룬다고요? 사실입니다.

 그를 위해서는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세심한 분석과 도전정신이 필요하고, 많은 실험 또한 거쳐야 할것입니다. 그런거 없습니다.

 가지는 왜 들어갔을까요? 유달리도 한국은 볶은 가지의 호불호가 큰 나라입니다.

 애호박은 또 왜 들어갔을까요? 정말 맛있다고 생각해서 넣었을까요? 차가운 샌드위치에? 왜 로스트비프는 차가울까요? 저온숙성을 5도씨 이하에서 했다면 데워서 나올 생각은 못했을까요? 차가우면 서로 들러붙으니까 떼어놓을 생각을 하는게 맞지 않을까요?

 소스는 왜이리 묽을까요? 들고 먹는 음식인걸 고려하면 차라리 발라져 나오거나 넣지 않는게 좋지 않았을까요?

 

 이 버거가 나오고 나서 서브웨이와 비교하는(고기 양적으로) 경우가 몇 있는데, 고기만큼은 확실히 고급을 사용한듯 합니다 하지만 경험해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묽은 소스를 넣은 서브웨이 샌드위치는 얼마 못지나 포장재가 젖어 찢어지게 됩니다 마치 국물처럼 흐르는 블루베리가 들어간듯한 정체모를 소스(맛 없음) 가 쏟아지며 갈길을 잃은 손은 포장재가 차라리 닫혀있는게 낫지 않았을까? 하며 망연하게 해체되어가는 버거위를 춤춥니다.

 

고급브랜드는 시장수익에 있어서 필수적인 요인입니다. 가성비 음식에 목매이는게 항상 좋은 결과를 낳는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음식 맛에는 더 신경써야 합니다. 오랜시간 버거를 평가했지만 어떤 버거는 맛이 훌륭하지만 가격이 아쉽고, 어떤 버거는 양이나 기타 외부 요인에서 아쉽지만 맛과 가성비는 잘 살리는등 한두가지의 장점을 살리곤 했습니다.

 이 버거는 어느쪽도 아닙니다. 처음부터 되돌아가서 다시 생각해야 합니다.

 감자튀김과도 콜라와도 자기 자신과도 어울리지 않는 이 메뉴는 사라져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본 피청구인에게 사형을 선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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