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킹 블랙어니언 와퍼

 이전부터 꾸준히, 와퍼는 이미 완성되어 있으며 여기에 새로운 재료나 구성을 추가하는것은 성공하기 어렵다, 라는 결정을 내려온 바 있습니다. 그것이 주재료인 고기에 필적하건 그렇지 않건, 와퍼는 기본 구성이 너무 탄탄한 햄버거입니다.

 그렇다면 남은 마케팅 수단은 무엇일까. 그것은 정성입니다. 아이러니 하게도 파는 음식일수록 집밥같다는게 칭찬이고, 집밥일수록 밖에서 (돈주고 구매할만큼) 파는것 같다는게 칭찬입니다. 햄버거는 명실공히 '패스트' 푸드의 대명사지만, 버거킹은 신메뉴에서 그걸 벗겨냈습니다.

 광고에서 나오는 와퍼의 모습은. 오랜시간 숙성을 거쳐야 하기에 주문한 손님에게 '200분'이 걸린다는 도발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받는데는 20분도 걸리지 않았지만, 그런 정성과 노력이 가득한 버거의 맛은 어떨까요.

 

 단맛이 납니다. 첫 인상은 그것입니다.

 두번째로 십니다. 광고처럼 발사믹 식초로 숙성한 양파-그것이 절임 양파와 다를바가 없다-는 와퍼의 풍미를 높혀주기는 합니다. 그렇기는 한데 체다치즈 몇장 더 넣고 빵도 부드럽지만 그렇다고 단품 가격을 이만큼이나 받을수는 없는 법입니다.

 새삼스럽게 물가가 많이 오르긴 했습니다. 가격 인상은 이해할수 있지만 씹을수록 어딘가 익숙해서 위화감이 드는 이 버거에 높은 평점을 주기에는 가격의 비중이 적지 않습니다.

 만일 다른이가 구매해줬다면 순수하게 맛만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음식의 네가지 맛이 적절히 조화되어 입맛을 돋구고, 계속 먹고 싶어지는 매력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어떻게 해도 신메뉴 라는 이름을 달고 태어나기엔 그 모습이 초라해보입니다.

 

 본 피 청구인에게 '중장 진' 처분을 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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