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twitter.com/kuro_toho/status/756117028818198528
지난 시간에 이어 치르노의 말버릇으로 이야기를 터보겠습니다
치르노 하면 뭐니 뭐니 해도 자신을 '이몸'이라고 칭하는데에 큰 아이덴티티가 부여되는데요, 사실 이것은 한국 한정 하여 있는 특이한 기믹입니다
치르노의 자기 자신을 지칭하는 표현(이하 1인칭)은 아타이あたい인데요, 이것은 일반 1인칭 와타시私가 와타시->아타시->아타이 의 과정을 거쳐서 만들어진 단어 입니다
한국어로도 발음해보아도 와타시보단 아타이가 훨씬 발음하기 쉽죠
매우 혀 짧은 소리라는 특징답게 주로 어린 아이들이 사용하는 1인칭이라는데 저는 용례까지는 잘 모르겠고요, 아무튼 그런 '어린아이'와 '천진난만'이라는 기믹이 틀어박힌 치르노에게 매우 어울리는 1인칭이라 볼수 있습니다
2005년 동방영야초의 발매로 일명 신참호이호이, 레이센을 필두로 많은 동덕들이 유입되었습니다.
한국쪽에서는 잘 모르겠지만 2006년을 기점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이루었고요. 허나 그 과정에서 이루어진 수많은 번역은 영 좋지 못했습니다
향간에 들리는 정설에 따르면, 한 번역자가 치르노의 '아타이'를 성격과 행동을 보고 '이몸'으로 번역하였고, 당시 많은 정보가 없던 한국 동방 판에선 그걸 거의 정설처럼 받아들여가게 되었습니다.
너무 오래 박힌 관습이라 이젠 뺄수도 없죠
제가 직접 동방 슈팅을 정식 넘버링을 플레이 해본 결과, 압도적인 비율로 와타시私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실제로 읽는법이 저것인진 알수 없습니다. 단지 한자를 저것으로 사용하니 신주 성격상 DQN네임은 잘 쓰지 않으니까요
즉 대부분 나, 내지는 저, 정도의 1인칭을 사용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혹자는 치르노의 성격에 참 맞게 발랄한 '초월번역'이다 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긴, 일본어 번역할때 가장 골머릴 싸는게 1인칭이니까요.
私 俺 僕 我 これ(!) 등등
그 혼란 와중에 '이몸'은 개성도 살리고 번역도 살린 결과로도 볼수 있
지만, 아쉽게도 아타이를 사용하는 인물은 치르노 뿐만이 아닙니다.
코마치(!!), 오린, 클라운피스가 그 예시이죠
수많은 일본어 교재를 보면 1인칭에 따라서 사용하는 연령대가 정해져 있다고는 하지만, 그거야 사람이 쓰기 나름이지 정할수는 없는겁니다. 적어도 언어라는 특성상요.
치르노가 아타이를 사용하고 성격이 그러니 '이몸'하는게 나쁘다는건 아니지만
이후 나온 아타이 사용자 들의 번역에 대한 책임은 아무도 지지 않습니다.
뭐 개인적으로는, 카라아게 타로 씨의 동인지 '지령저'에 나오는 오린의 1인칭을 '냐'로 번역한건 상당히 괜찮은 시도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런식으로 하나씩 시도 해 보는거니까요
이유야 어찌되었건 한 언어에서 다른 언어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한계에 봉착하게 되고, 그걸 위해서는 당연히 소실되거나 덧붙여 져지는 점이 생깁니다.
한국이야 수식어 덕지덕지 붙여서 다양한 1인칭을 만들지만, 영어권 넘어가면 더욱 절망적이니까요
클라운피스가 나오고 삼월정에 등장한 이후, 아타이를 놓고 치르노와 클라운피스가 싸우는 4컷만화가 나온걸 보면, 일본에서도 아타이는 흔치 않은듯 합니다.
동인지를 감상하기 전에, 조금정도는 원작을 알아두고 보시는게 어떨까요?
++
왜 하고 많은것중 아타이인가 의문스러울때도 있기는 함
뭐 그 모든것도 신주의 뜻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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