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C 징거 트리플다운 버거

 

 한때 트위터에서 뜨거운 논쟁으로 떠오른 주제가 있습니다.

 ‘햄버거는 고기패티가 들어가야 하고 치킨패티는 버거가 아니다’

 와

 ‘버거는 가운데 고기만 들어가면 무엇이든 상관 없다’ 라는

 양립할수 없는 주장을 가지고 두 분파가 논쟁하는 모습을 지켜본적이 있습니다.

 어느쪽이 답인가와는 상관 없이, 이 버거는 그 어느쪽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버거라고 부를수 있는지도, 버거머법관의 판결사항이라고 볼수도 있는지도 고민되어 소를 각하해야하나 고민하였으나, 어쨌든 원고의 판단을 존중하여 판결하고자 합니다.

 

 KFC의 치킨은 모두 약간의 매콤함과 소금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치킨인 이상 염지는 필수적이고 당연히 염지는 소금으로 하기 때문에 짠맛이 나는건 납득할수 있습니다. 하지만 특별한 언급이 없는 이상 무조건 크리스피한 치킨을 제공하기 때문에 이 버거는 이유 불문하고 무조건 매운맛이 됩니다.

 다리살과 가슴살로 번과 패티를 구별했는데, 솔직하게 심정을 말하자면 이건 사기에 가깝습니다. 기존에 존재하던 징거더블다운 버거는 사이에 감자인 해시브라운이 들어갑니다. 이는 번의 역할을 하는 치킨과는 다르게 식감이나 맛에서 명확한 차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슴살과 다리살은 어떨까요. 당연히 음식을 좋아하는 뭇 배심원들이라면 구분할수 있겠으나, 그렇게 들고 먹는 행위 자체가 가능하다고 볼수가 없습니다. 본 재판관 역시 한번에 먹어보려고 딱 한입 물었다가 포크를 가져와서 각 조각을 나눠먹었습니다.

 

 적어도 버거의 역할을 하려면 빵(이라고 부르는 존재)과 패티(라고 부르는 아무 식재료)간의 차이는 존재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아무렇게나 쌓아올린 무성의한 음식이 되어버립니다.

 물론 치킨이 재료의 전부는 아닙니다. 패티와 함께 곁들인 피클과 치즈도 들어가 있습니다. 이는 버거의 역할을 수행하는데 도움이 되기보단, 오히려 기만처럼 느껴집니다.

 ‘우리는 부재료 넣었으니까 버거야~’라고 어필하는듯한 전혀 어울리지 않는 재료 구성은 한정이라는 이름으로 붙여먹는 상술처럼 느껴집니다. 더욱이 보통 한조각당 3천원 언저리로 파는 KFC의 정책을 고려해보면 9900원의 가격은 정확하게 세조각의 구성과 일치합니다.

 

 버거 프랜차이즈가 자유롭고 도전적인 메뉴를 출시하는것은 기업의 선택이고, 소비자가 이를 선택하고 호오를 판단하는것 역시도 자유입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신메뉴나 복각메뉴라는 이름으로 비양심적인 구성을 달고 나오는것은 그다지 옹호해주고 싶지 않습니다.

 

따라서 본 피청구인에게 ‘눈속임 금지‘ 처분을 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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