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리아 블랙 오징어 버거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게임'은 엄청난 사회의 화젯거리인듯 합니다. 각종 매체에는 물론이고 시험과 면접에도 인용될만큼 대단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유연성이 좋은 롯데리아가 이런 기회를 놓칠리 없고, 그렇게 명분을 얻어서 오징어버거를 드디어 부활시켰습니다.

 정작 인기는 '지옥'으로 넘어갔지만, 어쨌든 이렇게 살려놓은 오징어버거에 힘을 잔뜩 준듯 합니다. 고기가 들어가지 않았지만 고기맛이 난다며, veef라는 거창한 채식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그 기대감을 싣고 한번 먹어보겠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매우 실망스럽습니다.

 만약에 이것이 단순한 오징어버거라면 호평을 남겼겠지만, 불필요한 사족이 오히려 평가를 방해하는 느낌입니다. 패티는 오징어를 조각내어 썰어 튀긴 덕분에 알갱이가 느껴지지만, 그러한 식감은 '고기가 들어가지 않았지만'을 강조하게 되었습니다.

 더욱이 '고기맛이 난다'는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지 모르겠습니다. 오징어는 씹어도 잘 넘어가지 않기 때문에 재료로 어우러질때 잘 담기기 어려운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롯데리아는 그런 문제점을 미리 인지하고 있었던거 같습니다.

 그래서 더욱 문제가 되었습니다. 오징어에 어울리는 양념은 고추장과 같은 매운 양념입니다. 나쁘지 않지만, 지나치게 매운것이 문제입니다. 함께 넣은 양상추와 소스는 맛낼 틈도 없이 사라지고, 입안을 칠리소스가 가득 메우고 사라지지 않습니다.

 종합적으로, 소스맛은 강하고 패티는 개성이 너무 튀며 캐치프라이즈로 내놓은 문구는 거의 사기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냥 냉정하게 맛 자체를 평가하자면 나쁘지 않은 수준이지만, 늘 포장하는 문구는 발목을 잡는거 같습니다.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건 매우 어려운일이지만, 극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본 피고인에게 '과대포장금지' 처분을 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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