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는 늘 제로섬 게임을 하면서 살아왔습니다. 한정된 자원과 부족한 시간, 그리고 공간적인 제한속에서 늘 답을 찾아내며 더 나은 삶을 향해서 나아가려 노력했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곧 한계와는 다른 또 다른 한계가 찾아왔습니다. 바로 환경 문제입니다. 덮어두고 발전시킨 인류는 쉼없이 지구를 혹사시켰고, 차츰 돌이키기 힘든 피해로 우리에게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마침내 인류는 그걸 깨닫고, 더이상 이렇게 살아서는 안된다는 새로운 방향성을 찾아 나섰습니다.
채식주의자들의 이론도 대충 그러합니다. 동물에게 더이상 아픔과 시련을 주지 않고 상생하면 지구 역시도 좋아질거고, 인류에게 결과적으로 큰 이득이 될거라고. 구체적인 이론과 근거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여튼 롯데리아는 그런 '이타적인' 마인드에 동의하는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사실, 본 재판관은 채식고기에 대해서 대단히 회의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굳이 고기를 먹지 않겠다고 말하면서 어렵게 고기맛이 나는 무언가를 만든다는건, 상식적으로 봐도 이상하게 보이기 마련입니다. 뒷 배경에는 상술한 내용이 담겨있지만, 중요한것은 결국 겉보기와 맛의 느낌입니다. 한입 베어 물었을때 나는 느낌은 블라인드를 통과할수도 있을거 같은 평범한 고기 맛이었습니다.
사소한 차이점이라면 고기에서 나는 특유의 눌렀을때 나오는 '육즙'이 거의 느껴지지 않아 마른 고기같은 느낌이 난다는 점 뿐이었습니다. 고기가 바뀌었을뿐 사실 별로 달라진건 없습니다. 더 나아가 말하면, 오히려 롯데리아가 불고기 버거를 이 고기 패티 두께로 만들어 출시를 해도 사람들은 여전히 사먹으리라 생각합니다.
맛은 아무래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가격 역시 노력한 가치를 충분히 보상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신에, 롯데리아는 단순히 이러한 행동을 겉보기로만 마치면 안됩니다. 이전에 판결하였듯 밀리터리 버거는 지나치게 모두 아는 맛이지만 사먹었고, 마케팅도 결과적으로 절반의 실패였습니다.
진정으로 롯데리아가 채식버거에 담긴 의미를 전달하고자 한다면, 이 노력이 진심이라는걸, 계속 보여줘야 할것입니다.
따라서 본 피 청구인에게 '더 강하게 호소할것' 처분을 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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