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킹 크리스피 도넛치킨 버거

 버거킹의 여러 판례들을 보았을때, 와퍼는 조금 갈길을 헤매도 맛은 있고 버거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았습니다.

 특히 버거킹의 고기패티만큼은 정말 일품이기에, 상대적으로 치킨버거를 먹는 짓은 바보짓으로 이미 인증되어있는 수준입니다. 하지만 열번의 맛없는 버거를 먹어도 하나의 맛있는 버거를 골라내는것이 제대로 된 버거 대법관의 역할이라고 생각하기에, 이번에도 거르지 않고 맛보기로 했습니다.

 

 시작부터 불안하기는 했습니다. 치킨패티인것도 감점요인인데 원가절감으로 보일만한 패티 가운데 구멍 뚫기는 매우 나쁜 첫인상입니다. 맛은 어떨까요. 도넛형태의 치킨버거이기 때문에 당연히 갈아서 만든 고기입니다. 결이라고는 전혀 없고 퍽퍽한 식감이 입안을 가득 채웁니다.

 소스 구성도 풍부하지 않습니다. 버거킹 와퍼는 먹을수록 내용물이 뒤로 밀려나기 마련인데, 전혀 그런거 없이 깔끔하게 먹을수 있었습니다. 가운데 구멍이 뚫린 덕에 위상기하학적으로 도넛이 구가 된 순간 내용물이 빈 공간을 채워넣기 때문입니다.

 맛이 없는건 아니라는 말을 강조하겠습니다. 치킨버거에 필요한 구성은 모두 갖추었습니다. 치악에 문제가 있거나 때때로 식감의 문제상 외려 간고기 패티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기에 개인의 취향은 존중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결국 어느쪽이든 선택할수 있는 곳은 버거킹 말고도 많이 있습니다. 가격이 낮지 않다면 더 그렇습니다. 버거킹은 자신들의 브랜드에 더 자부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무리한 반짝 신메뉴로 매상을 끌어올릴 생각보다, 자신이 가진 버거를 더 아끼고 소중히 하며 최고로 만들어야 합니다.

 

 주문: 피 청구인에게 와퍼 드세요 처분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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