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리아 밀리터리 버거

 재판을 시작하기 전, 버거의 재판이라고 하면 버거가 우수한가, 얼마나 재료간 조화가 좋은가, 그리고 가격이 얼마나 가성비가 좋은가를 평가하는게 기본입니다.

 그런데 이 피청구인은 독특한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본래 실존하지 않던 별명으로 불려오던 이름이 자리를 잡으며 하나의 메뉴로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미 하나의 선입견을 잡고 평가가 이루어지거나, 주변 반응이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 피청구인의 평가는 어떤식으로 매겨져야 하는가, 있는 그대로 평가하는 단순한 방법을 따르면 됩니다. 내용물은 아주 단순합니다. 1인분 버거에 왜 빵이 두세트인지는 모르겠으나, 나머지 구성은 햄과 고기패티, 샐러드, 마카로니, 돈까스 소스와 딸기잼으로 철저한 현대적 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맛은 더이상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미 완성된 버거라면 그 평가가 어느 정도 객관적이겠지만, 만드는 사람마다 제각기 조합을 가질수 있고 무엇보다 너무나 잘 '아는맛'입니다.

 

 본 재판관은 이 버거를 조합해서 먹은바가 없습니다. 따라서 먹어본적이 없는 소비자층의 입장을 대변한다고 볼수 있겠습니다. 그렇기에 있는 사실로만 평가할수 있다는점, 미리 밝혀두겠습니다.

 먼저 패티가 너무 얇습니다. 고기패티라면 원래 쓰던 불고기 패티를 사용하였으니 좋게 넘어갈수 있더라도, 햄 패티는 군대에서 사용하던(조합해서 먹어보지 않았지만 경험은 있습니다)두께보다 더 얇습니다.

 샐러드는 너무 딱딱합니다. 반복하지만 군대의 맛을 그대로 재현하는게 목적이라면 그렇게 해도 무방하겠지만, 버거 안에 들어갈걸 고려한다면 혼자서 따로 놀수밖에 없는 조합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카로니는 훌륭합니다. 그냥 급식에서 먹는 그 맛입니다. 불고기소스, 뭔지 알려주지 않으면 마실번 했네요. 딸기쨈. 생각해보면 군대에서 왜 버거에 딸기쨈을 넣는지 그 자체에 대해서 의문을 가지고 있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7성급 호텔이라면 맛과 그 품질에 대해서 크게 신경을 쓰는게 자명합니다. 그렇게 해도 자신들의 실력에 대해서 자부심을 가지고 있을것이고, 가격은 본인들의 생각에서 벗어나기 마련이겠죠.

 롯데리아는 맛있는 버거집이 아닙니다. 상업을 위한 버거 프랜차이즈로, 장사가 잘 되는게 가장 최우선의 목표라 하는게 당연한 일입니다. 군대리아는 모두가 다 아는 맛입니다. 사람들은 아는맛이어도 먹기 마련입니다.

 긴 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본 피청구인에게 '마케팅 대 성공' 처분을 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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