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twitter.com/goku_toho/status/825305276571987968



 2015년 8월. 나츠코미夏コミ에서 동방 프로젝트의 15번째 정식 넘버링 작품 '동방감주전'이 발매 됩니다.

작품 내부적으로나 외부적으로나 굉장히 큰 변화를 주어 여러모로 충격을 안긴 작품입니다만


 다른 무엇보다 바로 이전작인 '동방휘침성'의 5면 캐릭터 '키진 세이쟈'의 사실상의 상위 호환인 4면 보스 '키신 사구메'의 등장으로 여러모로 동인계가 크게 뒤집히게 되었죠


 나오자 마자 처음부터 '상위호환'이라는 말을 사용할 정도로 똑같이 뒤집는 정도의 능력이지만 그 수준과 격식부터가 남다른 듯한 인상을 풍긴 '편익의 백로- 사구메.' 그리고 그 덕분에 순식간에 잡요괴로 전락한 세이쟈


 이번주에는 이 둘의 복잡하게 얽히고 설킨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우선, 두사람이 뭐하는 사람인지 부터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먼저 키진 세이쟈 입니다.


 키진 세이자鬼人正邪 는 기본적으로 아마노자쿠 입니다.

처음에 나온대로, 그리고 동인에서 보여진대로. 심지어 이름마저도 반대로 되어있는것처럼 뭐든지 뒤집어 버리는 정도의 능력을 가진 '요괴'입니다.


 원전에 따르면, 마음을 읽고(!!) 그와 반대되는 행동을 하게 만드는 요괴로써 우라코히메 설화에서 나오는 그 요괴가 그 아마노자쿠 입니다.

내용에 따라서 제각각이지만, 결과적으로 죽임을 당함에는 변함이 없는 가여운 아이죠


 조금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자기 목숨걸고 위험한 짓은 다하다가 개죽음 당하는 어찌보면 '레지스탕스'.

그야말로 적절한 수식어가 아닐수가 없는데요

다음은 사구메 입니다.


 키신 사구메稀神 サグメ는 그 아마노자쿠의 원전이 된 '아마노사구메'天探女로써, 분류를 굳이 꼬집자면 일본 신 분류에 따른 아마츠카미天津神입니다.

네. 문자 그대로 신님입니다.

일본서기에 따르면 쿠니츠카미, 라고도 분류하지만


 신이라는 사실에는 별 영향이 없기에 일단 넘어갑니다.

어려운 말이 나왔는데요. 아마츠카미란 하늘 '의' 신 이라는 뜻으로 현대 일본어와 달리 당시에는 つ가 の를 대신하였고, 그 음차어로 나룻 진津을 사용한 단어 입니다. 쿠니츠카미 도 마찬가지고요


 뭐 어쨌건 키신 사구메가 신이긴 합니다.

그것도 하늘의 신인 아마츠카미죠. 그중 아마노사구메던 그녀와 땅을 기며 반역을 꿈꾸는 아마노자쿠는 어디서 어떻게 엮이는걸까요?


 일본의 가장 대표격 역사책인 고서기에는 아마노사구메에 관한 부분이 나오는데요

(출처:R.I.P님 블로그 ) 귀찮으니까 그냥 읽어만 보세요.

사실 여긴 뚜렷하게 아마노사구메->아마노자쿠 로 이어지는 내용이


없습니다......

따라서 그 부분에 대해서는 그냥 때워야 하는데요.

동방외래위편에 따르면 사구메는 천진신과 국진신의 격을 모두 갖춘 신으로써, 한쪽에 난 날개가 천진신의 '그것'을 증명해준다고 합니다


 근데 왜 하필 한쪽만일까.

여기서 부터는 제 개인적 소견으로만 들어주셨으면 합니다만, 나머지 한쪽 날개는 고서기에 나온 '화살'이야기로 인해 그 '천진신'으로써의 가치를 잃은것이라 생각합니다.


 원래 아마츠카미에 해당했던 타케하아스사노오노미코토建速須佐之男命(스사노오)는 신화에 따르면 못된짓 다 하다가 다카마노하라高天原에서 쫒겨나서 이후 쿠니츠카미로 분류됩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천진신이던 아마노사구메는 불의의 사고를 당하고


 그 격식이 무너져 쿠니츠카미로 타락해야 했으나, 한쪽 날개를 버리며 그 날개는 아마노자쿠로 새로 돋아나, 사구메와는 완전히 별개의 인물로 변이 하였다

......고 추측해 봅니다. 날개 한쪽으로 그런걸 맞바꾸는게 가능한가


고 생각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예로부터 인간은 하늘을 동경했습니다. 높은곳을 발 디디지 않고 나는 자유로운 새의 몸을 부러워 하였죠.

이는 신으로 연결되어, 천사天使라는 새로운 인물상을 동경하게 됩니다.


 인간과 같은 모습을 하였지만 양쪽에 날개를 달고 하늘을 자유히 오가는 영혼. 그런 모습과는 달리 아마노사구메에게 있어 한쪽만 날개 라는건 대단히 스스로에게도 큰 상처라고 생각됩니다.


 어쩌면, 사구메는 환상향 같은건 멸망하기를 원했을지도 모릅니다.

자신이 버린, 반쪽의 날개의 모습을 보며, 동경하고, 또 그곳으로 가고 싶어서 말이죠.



++

뭐라 해야 할까

사구메나 세이쟈의 원전으로 파고 들기 시작하면 한자가 많아지고 그래서 귀찮은것

좀 더 쉽게 풀어 쓰려고도 하다가 너무 쉬우면 또 흥미가 떨어지는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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