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밤이 깊었네
https://twitter.com/kuro_toho/status/745972943285592068
환상향에도 그렇고 보름달은 예나지금이니 뭔가 동물 한두마리가 변신할거 같은 듯한 포스를 풍기는 네타거리로 주로 사용되어 왔죠 동방 세계관 역시도 예외는 아닌지라, 여러가지로 연관성이 큰 소재거리중 하나 입니다
대표적인 예시로 보름달에만 변신한다는 케이네와 보름달에만 신이 나는(?)카게로가 있습니다 신이 난다기 보단 강제로 변신한다는 쪽이지만 서도요
둘의 공통점은 아닌척 해도 동물이라는 점입니다. 또한 '변신'이라는 공통된 기질 변화를 불러오는 촉매재 이기도 하고요 왜 하고 많은날중에서 보름은 그런 용도로 사용되왔던걸까요?
달은 초승(초생初生)으로 시작해 만월을 거처 그믐으로 돌아갑니다 생의 첫 획의 모양처럼 오른쪽 위에서 왼쪽 아래로 기우는 모습이죠 그리고 점점 차올라서 그 중간인 15일을 기점으로 만월이 됩니다 그래서 보름을 십오야十五夜라고 부르기도 하고요
즉 달을 하나의 매개체로 삼아 점점 기운이 차오른다고 볼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절정에 도달하는 때가 바로 보름 이죠 애석하게도 달은 밤에만 볼수 있지만, 요괴들에게 있어서 밤만큼 행복한 시간이 어딨겠습니까
재밌는건 본인들은 별로 그때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케이네는 그 시간이 되면 업무로 급격히 민감해지며 카게로는 털이 날리니까 싫어한다고 스스로 회화에서 밝혔죠 두 캐릭터의 등장작품에 이자요이十六夜 사쿠야 가 등장한것도 상당히 주목할만 하고요
달은 밤을 빛내줄 유일한 도구 입니다 그 빛이 어두운 밤길을 가장 밝게 빛내는 보름에게 있어서 사실 요괴들은 그닥 달갑지 않을겁니다. 어둠이야말로 가장 원초적 공포이니까요 그래도 그때가 에너지 충전 기간이니 빨대 꽂다 가는 느낌이랄까요
동방영야초에서 뜬 보름달은 보름달이 아닙니다. 가짜 달이죠 이변이 해결되고서야 케이네는 백택으로 변신할수 있었습니다 달이 '보여야'변신할수 있다니 뭐 이런 단순하고 원초적인 변신법인지
카게로우는 휘침성 등장 당시 이미 늑대인간이었습니다 근데, 평소에도 귀 꼬리 드러내고 다니고 털 가리려고 긴 옷 입으면 변신한것과 아닌것의 차이가 뭐죠? 뭐지?
요괴들은 어둠을 좋아합니다. 달은 반갑지 않아요! 하지만 만땅으로 차오른 달의 기운을 받아 두 요수가 날뛰는 동안, 공포심을 뺏기지 않도록 다른 요괴들도 분발하는게 좋을겁니다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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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은 말한대로 전혀 안반가울거임
어스름의 요괴 라는 말만 봐도 밝은건 없으면 없을수록 이로움
저런 한자 병기법도 나름 나쁘지 않네
보름에 관한 이야기는 나중에 생각나는대로 천천히 더 말해보는걸로